제1장.기다리던 후임



제목에서 유추할수 있듯이 난 의무병이다.



토목공학과 재학시절 많은 선배들이 공병으로 차출되는 것을 보고 나름대로 머리 굴린 결과였다.



그래도, 우리나라 최고대학 중 하나인데 (자기자랑.ㅋㅋ) 삽질만 시킬리가 있나 했지만 선배들 말로는 군대는 그런거 없단다.그래서,위생병양성학원을 들어갔다.



군대 생활 편하게 지내보자는 얄팍한 계산의 결과였지.통합병원에서 간호장교하고 노가리만 까고 제대한 친척형의 영향도 컸다.



무사히 신교대를 마치고 후반기교육까지는 좋았다. 고향에서 받았기 때문에...젠장,그러나,재수 옴 붙었다.



자대가 중부전선이다. 그것도 전투사단. ㅠ.ㅠ 그러나, 불행중 다행이라 할까 사단의무대에 배치가 되었다.

동기중 기갑이나 신교대에 떨어진넘도 있었다.ㅋㅋ. 국군의무사령부소속이 되어서 통합병원 간넘도 있었지만.



사단의무대엔 말이 의무병이지. 군의관 따까리에 행정병이다.



후송 보내지는 넘들말고 며칠 쉬었다가 가는넘들도 있지만 대부분 후송된다.

의무대서 치료를 하는 경우는 없고 응급환자는 바로 엠불런스로 병원에 실려가기땜에 후송가기전 몇주 지내는 게 고작이다.



사실 군기는 개판이다.



아무리 사단본부 예하 직속부대지만 아마 제일 빠진곳이 의무대일것이다.사설이 길었다.



내가 일병 말호봉쯤 될때였다.



하는일 이라고는 입실한 병장넘들한테 반말 비스무리 하게 하면서 갈구는 낙 하나로 살고 있을때였다.



그때 나의 쫄따구가 왔다. 존나리 기뻤다.



아무리 티오가 적은 의무병이지만 일병말호까지 막내노릇하다 내밑에 누가왔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 흐흐흐.



후임놈은 말수도 적고 비리 비리 하게 생긴게 참 순진해 보였다.그런데,그렇게 순진하게 생긴넘이.....



(군바리 티내기 위해 과도하게 욕을 사용했습니다만 앞으로 자제하죠.)